기획특집

[기획]《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3》프리뷰
작성일:
2023-09-27
작성자:
박은영
조회수:
527

[기획] ‘모두를 위한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예고편  

공공디자인 소식지 제34호(202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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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를 위한 디자인 행사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3》 프리뷰


지난해 10월 문화역서울284를 중심으로 처음 열린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이 올가을 두 번째 행사 오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월 20일부터 29일까지 10일간 열리는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3》의 주요 거점 도시는 부산과 서울이다. 지역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시작된 ‘지방시대’에 발맞춰 공공디자인의 인식을 제고하고자 주요 무대를 부산으로 확장했다. 그 밖의 전국 100여 곳에서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이 열린다. 장애인·고령자·외국인 등 모든 사회 구성원이 편리하게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유니버설디자인’을 사람들이 좀더 알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모두를 위한 공공디자인’을 슬로건으로 정했다.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이고 우리는 왜 공공디자인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행사 오픈에 앞서 그 의미를 한번 살펴봤다.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3》 키비주얼.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홈페이지 바로 가기 클릭. 이미지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공디자인의 역할과 가능성을 모색하다

공공디자인은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등 10개 부처가 함께 발표한 <제1차 공공디자인 진흥 종합계획>으로 우리 생활에 인식되기 시작했다. <제1차 공공디자인 진흥 종합계획>에서 정한 공공디자인이란 ‘공공기관이 조성·제작·설치·운영 또는 관리하는 공공시설물 등에 대해 공공성과 심미성 향상을 위해 디자인하는 행위 및 결과물’이라고 정의한다. 이에 2019년부터 각 지자체와 국가기관은 문화적 공공성과 심미성 향상을 위한 공공디자인을 진행하며 우리의 생활을 조금씩 아름답고 편리하게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아이들의 교통안전을 위한 옐로우 카펫, 여름철 횡단보도 앞 작은 휴식처가 되어주는 그늘막과 장수의자 등이다. 이처럼 공공디자인은 작게는 동네 어귀를 변화시키는가 하면 넓게는 고속도로의 경관 디자인과 도시이미지를 바꿔놨다.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공공디자인’이 주요계획으로 진행된 <제1차 공공디자인 진흥 종합계획> 덕분이다. 이 정부 계획이 2022년을 기점으로 종료되는 시점에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이 시작됐다. 앞으로의 공공디자인은 어떤 가치를 지녀야 하는지, 어떻게 우리 모두의 삶과 가까워질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과 고찰을 담아 ‘무한상상, OO디자인’을 주제로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2》의 문을 연 것이다.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정해질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공공디자인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질문을 던지고 국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보고자 시작했다. 


우리 모두가 누리는 공공디자인을 생각하다

두 번째로 열리는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3》은 공공디자인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를 확대하고, 수도권 외 지역 행사를 개최하며 공공디자인을 통한 지역 균형 발전의 견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에 주요 거점 도시는 부산과 서울이다. 안전한 삶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증가, 인구 다양성 증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의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모든 사회구성원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 슬로건은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쉽게 풀이한 문장으로, 이는 전시, 프로그램 등의 방향을 말해준다. 일상에서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접하며 지역사회와 연대하고 협력해 공공디자인이 사회전반에 자리잡고 체감할 수 있는 문화로 정착하는데 일조하고자 노력 중이다. 이에 ‘장벽이 없는 삶,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주제로 공공디자인 토론회를 준비 중이며 <모두를 위한 디자인: 우리가 꿈꾸는 보통의 일상>이라는 제목의 주제전도 기획되고 있다. 누구나 차별없이 행복한 일상을 누리는 디자인의 보편적 가치에 집중해 공공디자인의 새로운 가치를 조명하는 관람객 친화형 전시를 구성 중이다. 주제 전시는 부산 수영구 옛 고려제강 수영공장을 개조한 복합 문화 공간 F1963에서 열린다. 이곳에는 집, 골목, 학교, 일터, 쇼핑, 대중교통 등 6가지 일상 공간에서 누리는 공공디자인의 주요 사례를 선보이고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서울에서는 문화역서울284와 성수동 언더스탠드에비뉴, 서울숲 등을 거점으로 공공디자인시상식을 비롯해 어반스케쳐스의 프로그램, 농부시장 마르쉐, 학회·단체 협력 학술행사 등이 열린다. 그 외 경기도와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등에서도 행사 기간에 맞춰 공공디자인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주제 전시가 열린 문화역서울284의 전경과 주요 거점 지역이던 성수동의 행사장 모습.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공디자인을 통해 지역과 손잡다

올해 주요 거점 도시로 선정된 부산은 올초 도시 공간의 디자인 관리를 위해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부산은 대한민국 제2도시이자 제1항구도시로 근현대사를 거치며 안고 있는 폐·유휴 근대시설물, 도시 공동화, 초고령화, 난개발 등의 복합적인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민·학·관이 힘을 합쳐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도시, 해양, 근대문화 유산 건물, 산업 등 다양한 공공디자인 사례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지역의 균형적 발전과 무장애 환경 조성, 약자 프렌들리 도시 만들기 등을 중점 과제로 삼은 부산은 현재 공공 공간과 건축물, 시설물, 시각매체, 보행로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합적이면서도 조화롭게 보이도록 공공디자인을 적용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획일적인 공공디자인을 적용하지 않고 해안가와 산복도로 등 지역의 특색에 맞는 공공디자인을 적용하면서 안전성과 쾌적성, 심미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막 본격적으로 공공디자인을 통한 도시 정립에 나선 부산의 미래 모습을 기대하며, 현재 지역의 기업과 창작자들이 만들고 있는 도시의 모습이 어떻게 기록될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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