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획] 공공디자인 색채표준 가이드
작성일:
2023-07-24
작성자:
소식지관리자
조회수:
3188

[기획] 공공 문제를 해결하는 합리적 방법, 색채디자인

공공디자인 소식지 제33호(2023.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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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에 보는 즐거움을 더한

공공디자인 색채표준 가이드


색채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환경을 확립·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보다 수월하게 체계적 관리가 가능하고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상징성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스타벅스의 초록색, 코카콜라의 빨간색처럼 컬러는 그 자체로 ‘고유’한 정체성을 확립해준다. 물론 정확한 사용과 폭넓은 활용을 위해서는 기준 설정이 필수적인데, 공공디자인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 공공디자인 산업 분야에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색채 정보 표준 가이드 <공공디자인 색채표준 가이드>와 지자체별 공공디자인 색채 환경 조성 사업을 통해 ‘색’을 통한 사회적 소통과 문제해결법을 짚어본다. 


더 정확하고 모두가 알기 쉽게

<공공디자인 색채표준 가이드>는 공공디자인산업에서 손쉽고 정확하게 색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색채표준안이다. 일반인들에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 전문적인 좌표로 표기된 색채표준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도록 색표로 제공하며, 색이름·용도·색상·명도·채도·인쇄값·스크린값·정확도 등 다양한 정보도 함께 수록해 전문가들의 활용도를 높였다.

‘표준색 이름편’ 총 346색채와 ‘디자인 활용편’ 총 333색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공공디자인 시 색채의 바른 사용과 폭넓은 활용을 꾀한다. 표준색 이름편에는 한국산업표준 ‘KS A 0011 물체색의 색이름’을 수록하였고, 디자인 활용편에는 현재 사용하는 국가상징물 및 공공시설물 법령규정값, 정부 부처의 상징 색채, 서울지역색 50색채가 수록되어 있어 관련 산업 종사자들이 다양하게 쓸 수 있도록 구현했다. 무엇보다 색표 이외에도 ‘KS A 0062 색의 3속성에 의한 표시방법’에 제시된 도료용 색값(L*a*b*, Yxy)과 인쇄용 CMYK 색채정보를 함께 수록해 디자인 산업계 및 제조업계 사업자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도와 공공시설물 관련 법령, 시방서 등에서 규정하고 있는 색채 활용의 편리를 강화했다.

공공디자인 색채표준 가이드 바로 보


<표준색 이름편>

2005년 개정판에 수록된 계통색이름 203종, 관용색이름 128종 등 총 346종의 색채가 수록되어 있다. 색을 표시하는 방법은 한국산업표준 KS A 0011, KS A 0062, KS A 0064 등에 근거해, KS 삼속성(HVC), 표준색이름, L*a*b*, YDXDyD, sRGB, CMYK의 6가지로 표기해 색표를 알기 쉽게 구성했다. 

표준색 이름편 수록 예시.

표준색 이름편 수록 예시. 자료 출처: <공공디자인 색채표준 가이드>, 국가기술표준원 


<디자인 활용편> 

현재 사용하는 공공시설 및 국가부처 상징물 규정에 따른  공공디자인 색채, 정부부처 상징색채, 서울색채 등은 총 333 색채로 구성되어있다. 관련 산업별 종사자들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KS 색기호로 규정된 색채범위 내에서 생활에 밀접하게 사용되는 공공시설물 관련색채, 국가상징물 사용색채, 지하철 노선도 사용색채, 공공기관별 CI&MI 사용색채, 서울색표집에 사용된 색채를 최소한의 오차 범위인 색채값으로 변환해 수록했다. 

디자인 활용편 수록 예시.

디자인 활용편 수록 예시. 자료 출처: <공공디자인 색채표준 가이드>, 국가기술표준원 


일상의 약속, 공공디자인 색채표준 가이드 적용 사례

컬러에 정체성 담은 국가 상징&정부 부처

   


일상의 약속, 공공디자인 색채표준 가이드 적용 사례

자료 출처: <공공디자인 색채표준 가이드>, 국가기술표준원 


국가를 상징하는 색채야 말로 정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혼선을 줄이고 이를 통해 바르게 사용하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디자인 색채표준 가이드>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태극 문양의 컬러는 물론 각 부처의 상징 컬러가 수록되어 있어 오류 없이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다. 또2016년부터 정부 부처마다 사용되던 각양각색의 상징(로고)을 ‘태극’ 문양으로 통일했는데 태극기의 청·홍·백 삼색 조합과 여백의 미를 살린 담백한 표현으로 ‘대한민국다움’을 극대화하고 열린 조형성을 통해 국민과 세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진취적인 대한민국 정부를 표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부 조직 개편 때마다 부처 상징 교체로 낭비되었던 예산을 줄이고 일관성 없던 각 부처 상징에 대한 명확한 식별을 용이하게 해 국민 인지도를 제고했다.

 

태극 문양으로 통일된 정부 부처 상징.

태극 문양으로 통일된 정부 부처 상징. 사진 출처:문화체육관광부 


표준화 요하는 공공시설물

   

안전관련 그림표지와 도로표지의 색채표준 가이드.

안전관련 그림표지와 도로표지의 색채표준 가이드. 자료 출처: <공공디자인 색채표준 가이드>, 국가기술표준원 


정체성 획득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안전’과 관련한 색채 표준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모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합의된 가이드라인에 맞는 색의 사용과 활용이 핵심이다. ‘안전보건 표지’의 경우 유해하거나 위험한 장소ㆍ시설ㆍ물질에 대한 경고, 비상 시에 대처하기 위한 지시ㆍ안내 또는 그밖에 근로자의 안전 및 보건 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사항 등을 그림, 기호 및 글자 등으로 나타내는 만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설치하거나 붙여야 한다. 금지, 경고, 지시, 안내, 관계자 외 출입금지 등의 5가지로 분류되며, 금지 표시의 경우 바탕은 흰색에 기본 모형은 빨간색, 관련 부호 및 그림은 검은색으로 표기한다. 경고 표시는 노란색 바탕에 기본 모형과 관련 부호는 검은색을 기본으로 한다. 단 급성독성물질이나 부식성 물질 등의 경우 바탕은 무색에 기본모형은 빨간색으로도 표기한다. 지시 표시의 경우 바탕은 파란색, 관련 그림은 흰색으로 표기하며 나머지 안내 표시의 경우 바탕은 흰색, 기본 모형 및 관련 부호는 녹색이 일반적이다. 

‘도로교통 안전표지’의 경우 주의표지는 빨간색 정삼각형 테두리에 주황색 바탕을 가진 표지판에 검은색으로 특징적인 로고를 표시하고, 규제표지판은 빨간색 테두리의 동그라미에 검은색으로 표시하지만 주정차 금지 관련 두 가지 표지는 청색을 혼용하기도 한다. 지시표지판은 대부분 파란색과 흰색만을 사용하며 원, 삼각형, 사각형 등의 도안 형식을 취한다. 

 

안전보건표지의 종류와 형태.

안전보건표지의 종류와 형태. 사진 출처:안전보건공단 공식블로그

 

주의, 규제, 지시, 보조 등을 표시한 교통안전표지.

주의, 규제, 지시, 보조 등을 표시한 교통안전표지. 사진 출처:국토교통부


사회적 합의가 절대적인 교통 환경 

이밖에 사회 구성원 모두의 ‘약속’이 중요한 환경으로 교통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도로에서의 표준 색채는 안전과 직결되므로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공공디자인 색채표준 가이드를 바탕으로, 도로표지규칙 제8조 제1항에 따르면 도로표지의 바탕색은 녹색이 원칙이다. 다만 고속국도, 일반국도, 자동차전용도로 외 도심지역 도로에 설치하는 표지는 청색으로 하고, 특별하다고 인정하는 경우는 녹색으로도 설치 가능하다. 휴게소 표시, 주차장 표시, 시설물 표시 등의 바탕은 파란색, 관광지 표시는 갈색으로 규정하고 있다.

 

도로표지의 종류와 형태.

도로표지의 종류와 형태. 사진 출처:도로교통공단 공식블로그


복잡한 지하철 노선의 경우도 표준화된 색채 가이드 적용으로 누구나 쉽고 빠른 이해가 가능하다. 노선을 쉽게 구별하기 위해 노선별로 고유의 색을 정해 놓았는데 이를테면 수도권의 경우, 1호선은 파란색, 2호선은 초록색, 3호선은 주황색 등이다. 같은 푸른 계열이더라도 노선별로 다른 톤을 사용해 수도권뿐 아니라 부산과 대구를 포함한 전 노선을 구분했다. 덕분에 이용자들은 색깔만으로도 이 라인이 몇 호선인지 쉽게 식별 가능하다. 또한 직선 위주의 노선도에 직선과 곡선을 같이 사용해 선만 봐도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알 수 있게 했다.

   

지하철 수도권 색채표준 가이드.

지하철 수도권 색채표준 가이드. 자료 출처: <공공디자인 색채표준 가이드>, 국가기술표준원 

서울시 지하철 노선도.

서울시 지하철 노선도. 사진 출처:네이버


색(色)다른 공공디자인, 지자체별 색채 가이드 

각 지자체 역시 고유의 공공디자인 색채 표준을 마련해 지역의 특성을 강조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국가의 상징, 국제 공통 표기, 교통 및 안전시설 등의 상위 지침은 별도로 적용하고 저마다의 색채 가이드를 개발·활용함으로써, 타 도시와 차별화하는 동시에 도시의 환경을 개선하고 정체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색 있는 색채 경관 조성, 울산

울산광역시는 2021년 변화한 여건에 맞는 색채계획을 도입하고 경관정책 기본방향에 맞춰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시색채계획을 새롭게 수립했다. 울산시를 대표하는 요소들을 대상으로 각각의 현상색을 수집·분석하고 전략적 방법에 따라 ‘울산 10색’을 선정했으며 이를 공공공간, 공공건축물, 공공시설물, 공공시각매체 등에 적용하고 있다.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바탕으로 경관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범위 내에서 이미지색을 사용하도록 제시하고 있으며, 지난 2022년부터는 기업체가 제품 개발에 울산색표집을 적용할 경우 인증서를 교부하는 ‘울산색 품질 인증제’도 시행 중이다.

 

울산을 상징하는 대표 이미지 색을 망라한 울산10색

울산을 상징하는 대표 이미지 색을 망라한 울산10색.  자료 출처:<울산색표집>, 울산광역시청 


경관권역별 색채계획 역시 도심경관권역(붉은색 및 갈색계열), 산업경관권역(청색계열), 해안경관권역(밝은 청색계열), 농산어촌경관권역(녹색 및 갈색계열), 산악경관권역(밝은 갈색 및 녹색계열)으로 세분화해 통일되면서도 특색 있는 도시 색채 경관을 조성하고 있다.


울산시의 경관권역별 권장 색채 팔레트.

울산시의 경관권역별 권장 색채 팔레트. 자료 출처:<울산색표집>, 울산광역시청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한 울산색 도입 사례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한 울산색 도입 사례. 사진 출처:울산광역시청 홈페이지


균형 있고 통일된 공공디자인 도시, 성남

성남시는 <성남시 색채 가이드라인 2022>를 통해 성남지역에 짓는 공공시설물, 건축물, 시각 매체 등에 적용을 권장하거나 금지하는 색채 표준을 마련했다. 색채와 재료의 활용 예시를 제공해 이해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보다 유기적인 도시의 모습을 조성 중이다. 성남색은 성남시만의 자연과 문화, 환경을 담은 상징적인 색채로, ‘사람’이 돋보이도록 중·저채도를 선정해 성남시만의 특징을 담고 있다. 또 권역별 팔레트를 통합해 통일감 있는 도시 색채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행정구역별, 용도지역별, 경관유형별로 색채 가이드를 적용해 공공디자인 체계를 운영 중이다. 또 아이레벨에서 따뜻하고 정감가는 도시 색채 이미지를 권장해 유니버설디자인에 부합하는 색채 질서를 만들고, 특히 안전과 관련된 교통시설물, 안내시설물의 기능을 강화하고 사용자의 직관적인 판단을 지원하기 위해 노란색(Y) 계열의 색채를 안전색으로 사용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18가지 성남 경관 대표색과 Y계열의 색채를 안전색으로 사용한 공공시설물 예시.

18가지 성남 경관 대표색과 Y계열의 색채를 안전색으로 사용한 공공시설물 예시. 자료 출처:<성남시 색채 가이드라인>, 성남시


성남시의 공공디자인 색채 가이드라인은 공공디자인 진흥 조례의 공공디자인 대상물과 연계하여 공공 공간, 공공 건축물, 도시기반 시설물, 가로시설물, 공공 매체 5개의 범위로 설정하고 도시환경의 변화(기후변화, 감염병)에 따라 신규로 사용되는 시설물도 포함해 유기적인 통일성을 확립했다. 

   

성남시 공공디자인 색채 가이드라인과 공공공간 권장 색채 팔레트.

성남시 공공디자인 색채 가이드라인과 공공공간 권장 색채 팔레트. 자료 출처:<성남시 색채 가이드라인 2022>, 성남시


  

기본색에 악센트 컬러로 포인트를 준 교통 공공시설물 권장 색채 팔레트.

기본색에 악센트 컬러로 포인트를 준 교통 공공시설물 권장 색채 팔레트. 자료 출처:<성남시 색채 가이드라인 2022>, 성남시


진화하는 디자인 도시, 서울

최근 서울시는 ‘디자인서울 2.0’을 발표하며 서울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통해 매력적인 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06년 문화와 디자인, 콘텐츠 중심의 ‘디자인서울 1.0’ 정책의 연장선으로 이번에는 ‘즐거운 활력도시 서울’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공감, 포용, 공헌, 회복, 지속 가능 디자인의 5대 원칙을 세우고 55개 세부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 예정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공공디자인진흥조례 자치법규를 개정하고, 야간경관을 위한 ‘서울빛’ 신규정립과 ‘서울색’ ‘서울서체’ 2.0버전도 신규 개발한다. 디자인서울 1.0을 통해 혼란하고 무질서한 공간에 통합과 질서부여로 사용자 중심의 도시환경을 조성한 서울시는 다시 한번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한 서울의 디자인 정체성을 정립해 나갈 방침이다.

 

디자인서울 1.0을 바탕으로 한 서울시 공공시설물 가이드라인 적용 전후.

디자인서울 1.0을 바탕으로 한 서울시 공공시설물 가이드라인 적용 전후. 사진 출처:<서울시 공공시설물 디자인 가이드라인>, 서울시

 

‘디자인서울2.0’을 통해 서울시가 도시 디자인에 새롭게 적용 예정인 서울빛과 서울색, 서울서체.

‘디자인서울2.0’을 통해 서울시가 도시 디자인에 새롭게 적용 예정인 서울빛과 서울색, 서울서체. 사진 출처:서울시


글: 홍지은, 담당: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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