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획] 뉴 시니어를 위한 뉴 디자인
작성일:
2023-03-22
작성자:
소식지관리자
조회수:
2121

[기획] 미래의 노인과 생활 디자인

공공디자인 소식지 제29호(2023.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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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분화 · 차별화된 

뉴 시니어를 위한 뉴 디자인 


고령층은 물리적, 인지적, 사회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겪는다. 따라서 이들의 요구와 필요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테면 ‘물리적’ 측면에서 보행, 균형, 체력 등에 제한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바닥재나 산책로의 경사각 등을 감안해 보행 안정성을 우선으로 디자인해야 한다. ‘인지적’ 디자인도 간과할 수 없다. 기억력과 인지력 등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글꼴이나 아이콘, 색상 등을 사용할 때,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제품의 기능이나 사용법이 명확한 설명서나 직관적인 사용자 매뉴얼이 이에 해당한다. 마지막은 ‘사회적’ 관점이다. 고령층은 사회에서 고립될 수 있기 때문에 ‘연결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커뮤니티 센터나 노인 복지시설 등과 같은 공간은 물론 시니어 세대가 다른 이와 활발하게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한 편의시설이 여기에 속한다. 이러한 사용자 특성을 기반으로, 새롭게 등장한 뉴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심미성과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도 챙겨야 한다. 



따로 또 같이 연대하는 공동 주거 문화 

최근에는 시니어 층의 요양, 치료가 목적이 아닌 행복한 삶을 위한 주거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젊고 활동적인 성향의 액티브 시니어의 등장으로 주거의 질은 보장하면서 다양한 취미와 문화 활동, 교류가 가능한 전용 주거단지가 부상하고 있는 것.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코하우징(cohousing)이다. 코하우징은 공동 주택에 여러 가구가 모여 살면서, 거주는 독립적으로 하되 생활의 일부를 ‘함께 하는’ 새로운 주거 형태다. 각자의 집에서 살며 회원제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를 돕고 교류하는 방식이다. 따로 또 같이 생활하는 속에서 공간 공유는 곧 다양한 관계 확장으로 이어진다.


일본의 컬렉티브 하우스 

일본의 민간비영리조직인 컬렉티브 하우징이 운영하는 ‘컬렉티브 하우스’는 2003년 도쿄에서 시작되었다. 급속화된 지역 고령화와 1인 가정의 증가, 핵가족화 이슈에 따른 세대 단절과 자녀 양육, 간병에 대한 해법으로 등장한 임대형 공동 주택이다. 임대 형태라 부담이 적고, 개인 사생활이 보장되면서 공동체를 통해 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양한 세대가 모여 살며 삶을 공유하는 일본의 컬렉티브 하우스

다양한 세대가 모여 살며 삶을 공유하는 일본의 컬렉티브 하우스. 사진 출처 : 컬렉티브 하우스 


도쿄에 자리한 1호 컬렉티브 하우스 ‘칸칸모리’에는 1세부터 80세까지 다양한 세대가 모여 산다. 거주민 조합을 조직해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관리와 운영을 분담하는데 공용 주방과 세탁실, 공용 거실, 공용 테라스 등이 존재하며 각종 자치 활동, 동아리 활동 등을 선택해 함께 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함께 식사하고 이 역시 담당을 정해 함께 준비한다. 때에 따라 공동 양육도 가능하다. 여타 시니어 타운과 달리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하는 ‘세대 통합’형으로 공동 주방과 거실 등에는 어린 아이와 노인이 함께 어울려 생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스웨덴의 둔데르바켄

스톡홀름에 있는 시니어 코하우징 ‘둔데르바켄(dunderbacken)’ 역시 각자 개인 공간에 살며 식사와 취미 생활은 공동의 시설을 이용한다. 약 60가구에 70여 명이 모여 살며 평균 연령은 70세다. 거주자는 욕실, 주방, 침실이 갖춰진 개인 집에서 살되 대형 주방과 식당, 도서실, 취미실 등 500m2의 공간을 공유한다. 모두가 각자의 삶을 살아가지만 필요와 욕구에 따라 참여할 수 있는 기본적인 공동체가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 식사는 정해진 푸드팀에서 준비하고 공용 공간 청소도 함께해야 한다. 공용 라운지에서는 티 타임, 영화감상, 바느질, 뜨개질, 독서 등의 다양한 취미활동을 할 수 있으며 공용 정원에서는 펍, 파티, 바비큐 만찬 등 더 많은 모임이 가능하다.

각자의 아파트에 살면서 식당, 도서실, 취미실 등을 공유하는 둔데르바켄

각자의 아파트에 살면서 식당, 도서실, 취미실 등을 공유하는 둔데르바켄.  사진 출처: 둔데르바켄 홈페이지 및 둔데르바켄 페이스북 


핀란드의 로푸키리

로푸키리(loppukiri)는 액티브 시니어 주거공동체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노인들이 직접 발품을 팔고 주택조합을 조직해 공간 설계와 공동생활 규칙까지 만들어 조성해서다. 2000년 직장에서 은퇴한 할머니 4명이 ‘요양원 말고’ 노인들이 함께 모여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게 시작이었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곧바로 활동적 노인협회(The Active Senior Association)라는 모임을 꾸린 이들은 헬싱키시의 지원을 받아 저렴한 가격에 토지를 임대해 주택단지를 지을 수 있었다.

입주민이 다양한 취미 생활을 함께 하는 로푸키리

입주민이 다양한 취미 생활을 함께 하는 로푸키리. 사진 출처:로푸키리 홈페이지


“로푸키리에서는 혼자만의 평화를 누리고 싶다면 사생활은 보호되지만 마음이 맞는 사람 또한 언제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로푸키리 홈페이지에 등장하는 문구는 이곳의 정체성을 함축한다. 로푸키리의 입주자 평균 연령은 70세. 70대부터 90대까지 고령층이 함께 하지만 별도의 도우미는 상주하지 않는다. 식사와 빨래를 비롯한 다양한 가사 활동을 직접 해결하며 요가, 문학, 연극, 음악 등 원하는 취미 활동을 함께 즐긴다. 1층과 7층에는 470 m2의 공용 공간이 있으며 2층부터 6층까지 모두 58가구가 입주해 사생활이 보장된다. 공용 공간에는 게스트 룸, 체육관, 대형 주방, 안뜰 테라스가 있는 식당, 도서관, 공예실, 사우나 공간, 옥상 테라스, 사무실, 세탁 및 건조 시설을 갖춰 생활 편의성을 높였다. 



엔터테인먼트를 가미한 전방위 케어 솔루션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 IT제품 전시회인 CES에는 몇 해 전부터 고령자의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기술이 속속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고령자의 취약한 부분을 최첨단 기술로 개선함과 동시에 이를 통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는 것. 지난 2022년 코트라가 발표한 <주요국의 실버시장 현황과 우리기업에의 시사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시니어 관련 제품 개발 및 디자인 시 노인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젊은 어른’으로 인식을 전환해 액티브 시니어의 눈높이에 맞춘 솔루션을 개발할 것을 강조했는데 그 연장선에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이를 바탕으로 시니어 제품 디자인 흐름에 대해 다음과 같은 진단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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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리스 디자인 활용_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디자인(Ageless Design)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고령친화제품을 선보인다. 제품의 R&D나 디자인 개발 등에 시니어의 행동 특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 


■시니어 감성 자극 제품 개발_시니어 세대는 배우자와의 사별이나 자녀와의 교류 감소, 지인과의 네트워크 축소 등으로 외로움과 고독에 쉽게 노출된다. 로봇 등 다양한 보조기기와 감성 지원 서비스 · 일상 대화 서비스 융합을 통해 사회적 고립감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 


■시니어 편의성 제공_노화로 인한 신체적 기능 쇠퇴에서 오는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덜어줄 서비스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시니어 돌봄 서비스 개발_시니어 세대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독립성을 지원하기 위해 맞춤형 돌봄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질병관리, 낙상 예방, 자택요양지원 등 시니어 세대의 돌봄 수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출처: <주요국의 실버시장 현황과 우리기업에의 시사점>,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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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고 안전하게 이동할 권리 


까다로운 환경에서도 뛰어난 이동성을 제공하는 모베드

까다로운 환경에서도 뛰어난 이동성을 제공하는 모베드. 사진 출처: 현대차그룹 홈페이지


CES 2022에서 발표된 현대차그룹의 ‘모베드(MobED)’는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직육면체 모양의 차체에 기능성 바퀴인 엑센트릭 휠 네 개가 달려 기울어진 도로나 요철에서도 수평을 유지할 수 있다. 조향각이 크고 휠 베이스 조절이 가능해 좁고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도 뛰어난 이동성을 제공한다. 다양한 형태의 물건을 보다 손쉽고 안정적으로 이동시킬 수 있으며 모베드의 크기를 사람이 탑승 가능한 수준까지 확장하면 노인과 장애인의 이동성을 개선할 수 있다. 이를테면 노인용과 유모차, 레저용차량(RV) 등 1인용 모빌리티로도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프리스트먼 구드 디자인 스튜디오의 ‘스쿠터 포 라이프(Scooter for Life)’는 수준 높은 의료 보조기 디자인으로 사용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유쾌한 경험을 제공하고 의료 보조 기구에 대한 편견을 깨뜨린다. 이동 보조 기구를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해 제품의 부피는 줄이고 현대적인 디자인 요소를 가미하고 컬러, 소재, 마감 등을 고민해 고령층이나 환자용으로만 생각되던 제품에 대한 인식을 자연스레 변화시킨다. 의료 보조기 이전에 근사한 제품으로 기능하는 셈이다. 일반 마이크로 스쿠터에 안정성을 위한 바퀴를 추가하고 수납력과 휴대 편의성을 높였으며, 시트 역시 각자의 기호에 맞게 선택 가능해 심미성까지 챙겼다. 

의료 보조기에 현대적 디자인을 가미한 스쿠터 포 라이프

의료 보조기에 현대적 디자인을 가미한 스쿠터 포 라이프. 사진 출처: 프리스트먼 구드 홈페이지 


‘사이즈믹 파워 슈트(Seismic Powered Suit)’는 스위스 출신의 산업 디자이너 이브 베하(Yves Behar)가 로봇 회사인 슈퍼플렉스(SuperFlex)와 함께 퓨즈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인 근력 보강 옷이다. 인간의 근육 움직임의 원리를 웨어러블한 디바이스에 적용해 시니어 세대의 근력을 보완하고 증강시키는 헬스케어 제품이다. 유연한 패브릭의 육각 포드(pod)에 설치된 전기모터가 전기 · 물리적 자극을 전달해 고령층이 앉고 일어서거나 계단을 오르거나 무거운 짐을 드는 것처럼 순수한 근력으로만 하기 어려운 작업을 돕는다. 

이스라엘의 외골격 로봇 전문업체인 리워크 로보틱스(ReWalk Robotics)가 개발한 '리워크(Rewalk)'도 장애인 및 고령층의 보행을 도와준다. 리워크는 척추가 손상됐거나 보행이 어려운 이를 위한 보조 로봇으로 하반신이 완전히 마비된 중증 마비 환자의 보행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서기, 앉기, 걷기의 기본적인 동작을 취할 수 있으며 보행 모드에서는 미리 지정한 보폭과 속도로 연속 걷기가 가능하다.

 

센서가 내장된 전기 근육이 몸통, 엉덩이, 다리 등에 위치해 근력을 보강해주는 사이즈믹 파워 슈트

센서가 내장된 전기 근육이 몸통, 엉덩이, 다리 등에 위치해 근력을 보강해주는 사이즈믹 파워 슈트. 사진 출처: 퓨스 프로젝트 홈페이지


고령층은 물론 장애인의 원활한 보행을 돕는 리워크

고령층은 물론 장애인의 원활한 보행을 돕는 리워크. 사진 출처: 리워크 홈페이지


디지털 헬스케어와 스마트 주치의 

I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홈은 이미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주거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시니어 세대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제품은 가정에서도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클라우드(cloud),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등의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의 일과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 · 분석 후 넘어지거나 하는 응급 상황을 미리 예측할 뿐 아니라, 알람 시스템을 통해 의료 관계자가 제때 개입할 수 있도록 한다. 덕분에 치료에 집중되었던 의료의 개념이 ‘예방적 관리’ 차원으로 확장되고 있다. 

미국의 케어프레딕트(Care Predict)가 선보인 노인 맞춤형 건강 추적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케어 프레딕트가 개발한 팔찌 형태의 헬스케어 솔루션 ‘템포(Tempo™)’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노인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개인의 일상 생활과 위치를 감지하기 위한 정교한 센서가 장착된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다. 해당 앱을 설치하면 이용자의 수면, 음식 섭취, 칫솔질 등 각종 신체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감지 · 분석한다. 손목시계가 일상생활 패턴을 모니터링하고 평소와 다른 행동이 감지되면 간병인이나 가족에게 알림 메시지를 보내는 시스템이다. 실시간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쌍방향 오디오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다. ‘애플워치(Applewatch)’에도 시리즈4부터 시니어 기능이  추가됐다. 가속도계 및 자이로스코프 센서는 사용자의 넘어짐을 감지하고 이를 알리는 경고를  알림으로 보낸다. 만약 경고가 뜬 뒤 60초 이상 응답이 없으면 자동으로 긴급 구조요청을 보내고, 가족 등 긴급 연락처로도 전송된다. 심전도(ECG)도 상시 모니터링하여 심박수가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을 시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왼쪽부터)고령층의 일상을 모니터링해 건강을 관리하는 헤스케어 시스템 ‘템포’와 시니어 기능을 탑재한 ‘애플워치

(왼쪽부터)고령층의 일상을 모니터링해 건강을 관리하는 헤스케어 시스템 ‘템포’와 시니어 기능을 탑재한 ‘애플워치’. 사진 출처: 케어프레딕트 홈페이지, 애플 홈페이지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반려 로봇 

고령층의 경우 물리적인 쇠퇴뿐 아니라 외로움과 고독이라는 정서적인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감성 지능 AI 로봇 ‘엘리큐(ElliQ)’가 탄생한 배경이다. 로봇 기업 인튜이션 로보틱스(Intuition Robotics)에서 개발한 엘리큐는 사회에서 소외된 시니어 세대의 외로움과 사회 활동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목표 기반 AI를 사용하여 가족과 연결하고 신체 활동을 독려하는 한편, 특정 주제에 대해 더 많이 배우는 등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학습하도록 돕는다. 말벗은 물론 친구 및 가족과 쉽게 영상으로 채팅하고, 사진을 보거나 손쉽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하거나 소셜 미디어에 연결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사용자 특성을 파악해 음성, 조명, 소리, 이미지 및 움직임을 사용해 감정 표현도 드러낸다. 

우리나라에도 AI돌봄로봇 ‘다솜’이 있다. 스마트밴드와 호환이 가능해 밴드를 착용한 사용자의 건강 정보를 로봇과 보호자에게 전송하고 문자나 전화가 왔을 때 로봇이 직접 움직이며 큰 소리로 수신을 알린다. 최근 업그레이드된 ‘다솜K’는 챗GPT 기능을 탑재해 복약 알람, 음악재생, 건강진단, 보호자 영상통화, 119와 연계된 응급호출서비스 등 기존 기능에 더해 능동적인 말동무 및 돌봄 서비스도 가능하다. 

간단한 대화는 물론 사진 보기, 음악 감상, 인터넷 서칭 등이 가능한 엘리큐

간단한 대화는 물론 사진 보기, 음악 감상, 인터넷 서칭 등이 가능한 엘리큐. 사진 출처:인튜이션 로보틱스 홈페이지


AI돌봄로봇 다솜K는 당, 혈압, 치매예방 등과 같은 건강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정서적 케어까지 꾀한다

AI돌봄로봇 다솜K는 당, 혈압, 치매예방 등과 같은 건강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정서적 케어까지 꾀한다. 사진 출처: 원더풀 플랫폼


이 밖에도 시니어의 정서적인 안정감과 즐거움를 위한 VR 서비스의 진화 속도도 가파르다. 국내 인공지능 기반 VR 멘탈헬스케어 솔루션 ‘룩시드랩스’는 전용 VR 헤드셋을 쓰고 가상의 슈팅, 퍼즐, 기억력 게임 등을 손을 사용하지 않고 보는 것만으로 즐길 수 있으며, 기기에 부착된 센서로 수집된 시선 반응 속도나 뇌파를 AI 로 분석해 인지 능력 검사도 가능하다. 미국 MIT 대학의 스타트업 ‘렌데버(Rendever)’가 개발한 랜드에버 역시 VR을 통해 다양한 가상 현실은 물론 결혼, 졸업 등 옛 추억을 잃어 버리기 쉬운 고령층의 기억을 소환하고 오락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가상현실 서비스를 통해 시니어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 렌데버

가상현실 서비스를 통해 시니어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 렌데버. 사진 출처: 렌데버 홈페이지



한 끗 변화로 일상을 더 풍요롭고 윤택하게 

시니어를 위한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가사의 경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2015년 설립된 ‘토발라(tovala)’는 오븐과 그에 맞는 간편 음식을 개발해 더 안전하고 편리한 식사 환경을 제공한다. 20개 브랜드의 약 850종 이상의 제품과 제휴를 맺고 바코드를 스캔하면 제품에 맞는 시간과 강도로 자동 요리가 가능해 별도의 조작이 필요 없다. 시력이 저하되고 정확한 시간 설정 등 요리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이 사용하기 안성맞춤이다. 

토발라는 바코드를 스캔하면 별도의 조작 없이 자동 요리가 가능하다

토발라는 바코드를 스캔하면 별도의 조작 없이 자동 요리가 가능하다. 사진 출처: 토발라 홈페이지 


단추 하나로 생활의 질을 높일 수도 있다. 대만의 디자이너 4명(Han Jisook, Tang Wei-Hsiang, Tsai Po-An)은 나이가 들수록 옷을 입을 때 젊은 사람에 비해 단추를 끼우는 시간이 3~5배 더 든다는 사실에 주목해 고령층에 맞는 단추 ‘이지 버튼(Easy Button)’을 개발했다. 이들이 개발한 단추는 한 쪽이 얇으면서 오목한 타원형으로 한쪽을 살짝 밀면 쉽게 버튼 홀에 끼울 수 있다. 일본 하락(HARAC)사의 ‘캐스타(Casta) 가위’도 작은 배려로 고령자의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손잡이, 손가락을 넣는 원형의 삽입구 대신 넓은 패드를 사용하고 그 사이에 스프링을 달아 물건을 자르면 저절로 벌어져 힘이 들지 않을 뿐 아니라 날 부위를 플라스틱 칼집으로 덮어 안전 사고를 예방한다. 

(왼쪽부터) 고령층의 사용 편의성을 높인 이지 버튼과 캐스타 가위(왼쪽부터) 고령층의 사용 편의성을 높인 이지 버튼과 캐스타 가위. 사진 출처: 포안 쯔사이(PO-AN TSAI) 개인 갤러리, 하락 홈페이지  



글: 홍지은, 담당: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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