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획] 주민들의 문화공유공간으로 변신한 유휴공간
작성일:
2022-07-29
작성자:
소식지관리자
조회수:
600

[기획] 2021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 결과

공공디자인 소식지 제21호(2022.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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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문화공유공간으로 변신한 유휴공간
 

저출산, 고령화, 경제 저성장 시대를 맞이하며 기존에 활용되던 공간이 방치되는 사례가 많아졌다. 지역 내 유휴공간이 늘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맞춰 몇 년 전부터 유휴공간의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21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이하 공·행·공)를 통해 유휴공간이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사례와 더 많은 이용객이 사용할 수 있도록 리뉴얼된 사례를 소개한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전통시장 옥상 공원과 시민의 건강을 위해 새롭게 단장한 레포츠파크의 이야기다. 

 

화원전통시장 옥상 공원 전경.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화원전통시장 옥상 공원 전경.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박영균


 

대구 달성군의 

지역 명소화를 위한 화원청춘 옥상연구소
 

1914년에 문을 연 화원전통시장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 화원역이 인접하고 정기적으로 5일장이 열려 지역 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5일장이 열리지 않는 날은 공간 활용도가 떨어지고 지역 외 인구 유입이 낮아 지역 발전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2019년 영남대 산학협력단이 대구 달성군과 함께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화원시장, 예술에 물들다’ 축제를 열었다. 이는 시장 상인과 주민, 예술가 등의 지역 구성원들이 모여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과 교류 활동을 하는 문화 공유 공간 프로젝트로, 상인DJ 프로그램과 영화상영, 문화공연, 놀이터, 봉사활동 등의 프로그램이 이곳에서 열리며 지역 활성화에 이바지했다. 하지만 지역 발전을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단발성 프로그램이 아닌 시장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제대로 된 문화공간이 필요했다. 

 

화원전통시장 3층에 있는 옥상 공원.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화원전통시장 3층에 있는 옥상 공원.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박영균

 

옥상 공원의 휴식 공간.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옥상 공원의 휴식 공간.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박영균

 

영남대 산학협력단은 공·행·공 사업에 선정되면서 사람과 문화, 이야기가 담긴 옥상 공간으로 재구성하기로 했다. 상인들은 물론 지역주민과 예술가 등 다양한 구성원이 모이고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우선 화원전통시장 옥상만의 확실한 아이덴티티가 필요했다. 100여 년이 되는 시장의 역사와 공간의 연결을 위해 시장 인근에 있는 사문진 나룻터와 조약돌을 콘셉트로 한 공공디자인 구조물을 설치했다. 인조잔디를 깔고 나룻터를 상징하는 물길을 그래픽디자인으로 표현했다. 나무 조형물은 그늘이 되어주고 조약돌은 의자가 되어주었으며 이동식 쉼터를 두어 사람들이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장소를 제공했다. 화원(花園)의 장소명과 이미지의 연계를 통한 화원전통시장의 아이덴티티 구축을 위해 화원 동산의 의미를 부여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나룻터를 연상시키는 옥상 공원 디자인.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나룻터를 연상시키는 옥상 공원 디자인.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미디어날다

 

쾌적하고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화장실 개선 결과.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쾌적하고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화장실 개선 결과.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박영균

 

하지만 유휴공간을 되살렸다고 해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아니다. 3층 옥상까지 발길을 끌어당길 수 있도록 주변 환경 개선도 시급했다. 이를 위해 시장 건물 1층 통로에 역사 콘텐츠를 활용한 전시 공간을 구성하고 볼거리를 제공해 옥상까지 발길이 이어지도록 유도했다. 시장의 접근성을 고려해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를 적용한 승강기와 화장실을 설치해 이용 편의를 개선하고 유입을 확대하고자 했다. 옥상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은 외부로까지 이어졌다. 행인들의 눈에 띄도록 시장 입구를 개선하고 아케이드 내부의 간판 및 조명을 개선해 쾌적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공간이 지속 가능하려면 하드웨어적 변화뿐 아니라 관리자의 운영 또한 중요하기에 공공시설 안전 및 서비스 교육도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옥상 공간 인지도 관련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74%가 공간 존재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공간을 이용하는 빈도는 월 1~6회라는 결과가 나왔다. 2020년 4월까지 총 37개의 시장 내부 점포 중 30개의 점포가 사용되고 있었으나 2022년 3월 기준 35개 점포가 사용되고 있다는 결과를 통해 상권의 활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통시장과 지역이 활기를 되찾을 거라는 기대감에 시장 상인들은 물론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옥상 공원까지 발길을 유도하기 위해 시장 내부 아케이드를 개선하고 역사 콘텐츠를 활용해 볼거리를 제공했다.(웰빙보리밥, 통로역사관, 화원전통시장 역사관)
옥상 공원까지 발길을 유도하기 위해 시장 내부 아케이드를 개선하고 역사 콘텐츠를 활용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박영균

 

화원전통시장100 옥상 공원을 알리고자 시장 외부까지 환경을 개선했다.
옥상 공원을 알리고자 시장 외부까지 환경을 개선했다.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박영균

 

홍창기 대구 달성군 화원청춘 옥상연구소 총감독의 한마디

“화원전통시장 3층 옥상 조성 프로젝트의 경우 공간은 존재하지만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워 잊혀진 장소였습니다. 이러한 공간을 지역에 도움이 되고 의미 있는 장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저 새로운 공간이 아닌 이 지역만의 공간으로 브랜딩하고자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기 위해 달성과 화원의 이야기를 차용한 그래픽 디자인을 적용하고 조약돌 콘셉트의 조형물을 설치했습니다. 옥상은 사계절과 비바람에 노출되는 공간이라는 특이성을 고려해야 하므로 내구성이 강한 설치물과 집기류를 사용해야 합니다. 주민과 상인을 위한 행사와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기 위해 활용도가 높은 가변성 있는 공간으로 기획해야 하고요. 접근성을 향상시키고자 배리어 프리 디자인을 적용하고 쾌적함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화장실 개선을 병행했습니다. 주변 산책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옥상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정비하며 동선을 유도했습니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화원전통시장 3층 옥상 조성이었지만 유휴공간 하나를 살리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 전체를 개선해야만 사람들이 자주 찾는 유용한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선명한 색과 웨이파인딩(Wayfinding)을 적용해 율동감을 주는 탄금힐링레포츠파크
선명한 색과 웨이파인딩(Wayfinding)을 적용해 율동감을 주는 탄금힐링레포츠파크.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미디어날다

 


 

충북 충주시의

건강한 시민의 삶을 위한 탄금힐링레포츠파크


1993년에 만들어진 충북 충주시 칠금동의 탄금레포츠공원은 인라인스케이트 명소로 불리며 다양한 공연과 행사가 개최되었던 곳이다. 하지만 주변 일대에 휴양 공원과 레포츠 시설이 신설되며 시민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 시설 또한 낙후되어 자칫 지역의 흉물이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충주시는 시민들이 즐겨 찾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테마형 레포츠파크를 조성해 건강한 지역을 만들고자 공·행·공 사업에 지원했다. 

 

탄금힐링레포츠파크 내 휴식 공간
탄금힐링레포츠파크 내 휴식 공간.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박영균

 

웨이파인딩을 적용한 노면 디자인.
웨이파인딩을 적용한 노면 디자인.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박영균

 

‘3개의 기능과 3개의 즐거움을 갖춘 힐링레포츠파크’를 콘셉트로 건강한 시민의 삶을 실현할 것을 목표로 한 탄금힐링레포츠파크는 알록달록한 색상과 그래픽적 요소가 가미된 조형물 디자인이 흥미를 끈다. 노란색, 파란색, 녹색, 분홍색 등의 선명한 색상과 웨이파인딩을 적용한 유선형들이 율동감을 주며 처음 방문한 이들도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 공간1
어린이를 위한 놀이 공간2
어린이를 위한 놀이 공간.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박영균

 

건강 증진을 위한 운동 기구.
건강 증진을 위한 운동 기구.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박영균

 

인라인을 타는 어린이들이 주로 이용했던 이전과 달리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여러 기구가 들어온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시니어존, 주니어존, 피트니스존, 그린존으로 나누어 구역별로 연령에 맞는 콘텐츠를 적용해 다양한 계층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했다. 주니어존에는 트램펄린과 정글짐, 압벽등반 등이 설치됐고 시니어존에는 건강 증진을 위한 운동기구가 있으며 가족과 어린이가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놀이공간 외에도 농구장과 족구장, 휴식 공간 등이 조성됐다. 전 세대가 한 공간에서 체육활동으로 건강을 지키고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종합체육공간으로 변신한 탄금힐링레포츠파크는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시각적 요소를 갖춰 운동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활동이 가능한 지역의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농구, 족구 등 구기종목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농구, 족구 등 구기종목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박영균

 


윤명한 충북 충주시 탄금힐링레포츠파크 총감독의 한마디

“해당 대상지는 기존의 다양한 주체(10개 이상의 체육회)와 이해관계자들이 함께한 프로젝트로 그만큼 요청사항 또한 다양했습니다. 다만, 모두 공감하고 찬성하는 부분은 비슷했습니다. ‘지금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이었습니다. 기존 남성 중심, 구기종목 중심으로 조성된 체육시설을 여러 계층의 시민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의 사용성을 확대하자는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이에 다양한 체육단체의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목적성’, ‘당위성’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단체별로 설명 및 설득을 한 점이 협의 과정에서 잘 진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시설의 문제점을 명확히 제기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생활 레포츠의 흐름을 제시해 그에 따른 디자인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글: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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