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획] 공공디자인으로 재탄생한 세계문화유산 도시
작성일:
2022-07-29
작성자:
소식지관리자
조회수:
182

[기획] 2021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 결과

공공디자인 소식지 제21호(2022.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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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으로 재탄생한 세계문화유산 도시
 

2016년부터 시행된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이하 공·행·공)’는 지역 정체성과 품격을 높이고 국민의 문화향유권을 확대하며 안전하고 쾌적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생활 환경을 조성하고자 시작된 지원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지자체, 주민협의체와 함께 지역민의 편의와 생활 품격, 어린이 통학로 및 고령자 인지건강을 위한 시설 조성 등을 지원한다. 이번 특집에서는 지난해 조성대상지로 선정된 전북 고창군과 대구 달성군, 충북 충주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지역의 자연과 문화유산으로 브랜딩을 시도한 고창군의 사례다.  

 

전라북도 고창군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지역 브랜딩
 

새롭게 개선된 고창군 중앙로의 로터리.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박영균

 

전라북도 고창군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고창지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고 갯벌, 고인돌, 판소리, 농악 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많은 유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느 지방과 마찬가지로 산업화에 뒤처지며 지방 소멸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이르게 되었다. 이에 고창군은 고창을 관통하는 중앙로의 디자인을 개선해 도시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고, 지역 문화유산과 공공디자인을 도입한 특화거리를 만들어 자연과 문화, 사람이 이상적으로 공존하는 미래 도시로 도약하고자 공·행·공 사업에 지원했다. 

사업 조성대상지로 선정된 곳은 지역 중심상업·업무지구인 중앙로 일대로 고창군청을 중심으로 지역민과 외부 관광객이 가장 많이 붐비는 장소다. 하지만 특색 없는 디자인으로 군민들 사이에서도 세계문화유산 도시에 걸맞는 공공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어온 곳이다. 고창군의 지역 브랜딩 사업을 맡은 김윤주 총감독은 지역의 특징과 군민들의 니즈를 고려해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사업을 진행했다. 지역 정체성을 담은 로터리 디자인 개선, 안전성 및 경관 개선을 위한 버스정류장 디자인,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휴식공간 설치 및 불필요한 시설물 철거가 그것이다. 

 

고창의 군목인 소나무로 조성한 거리.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박영균

 

우선 유네스코 도시 외에도 소나무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고창군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 중앙로 로터리 3곳에 소나무를 심었다. 가운데인 군청 앞에는 풍요로움의 ‘음’을 상징하는 다박솔을 식재하고 터미널 로터리와 월곡 로터리는 ‘양’을 상징하는 장송을 식재해 음과 양의 조화를 이루는 중앙로를 조성했다. 여기에 모양성·무장읍성의 성벽을 응용한 태극문양 성벽 조형물로 둘레를 장식했다. 또한 거리의 미관을 해치는 불필요한 시설물을 철거한 후 좁은 인도 환경 및 보행 안전을 위해 공공시설물을 새롭게 디자인했으며 지역색과 어울리는 차분한 색으로 버스정류장, 공중전화박스, 표지판 등의 색을 통일해 고상한 거리 이미지를 만들었다. 

 



인도의 사정에 따라 두 가지 버전으로 설치할 수 있는 버스정류장.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박영균

 

버스정류장과 색을 통일한 공중전화박스.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박영균


 


김윤주 전북 고창군 지역 브랜딩 총감독의 한마디

“지역 브랜딩 사업은 여러 이해관계자가 협의하며 진행되는 프로젝트입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고창군, 디자인 및 시공 관계자들의 사이를 매끄럽게 연결하는 것이 총감독의 역할입니다. 하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보니 소통 과정에서 부딪히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입장을 헤아리며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자인 제안 후에는 밀고 나가기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반응을 기다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자체와 일을 할 때는 지역민을 포함해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친분을 쌓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할 경우에는 오히려 역효과로 작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의 정서를 이해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제3자의 시선에서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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