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획] 지역의 문화 수준을 알리는 전국 공공디자인 자랑
작성일:
2022-10-31
작성자:
소식지관리자
조회수:
131
[기획]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리뷰
공공디자인 소식지 제24호(202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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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문화 수준을 알리는
전국 공공디자인 자랑


“전국 공공디자인 거점은 정부 부처와 광역자치단체, 지방자치단체 등이 동참해 디자인으로 당면한 사회 문제에 해법을 제시하고 도시의 공공성 회복에 기여한 사례를 공유하며 생태와 사회 경제의 선순환에 앞장 서고 있는 민간 기업들을 소개합니다.”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이 개회사에서 강조했듯 이번 기획은 공공의 관점과 시스템으로 사회 현안에 대해 긍정적인 한 걸음을 만들어가는 디자인 사례를 꼽고 있다. 전국 80여 곳의 공공디자인 거점 중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은 5곳을 선정해 내일을 위한 그들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교의 이유 있는 변신
횡성 공근초등학교 공각 도서관 및 5-6학년 교실

이유에스플러스건축이 학생의 배움과 놀이에 초점을 맞춰 총 2개 층의 꿈담교실을 설계한 프로젝트다. 1층에는 5-6학년 교실과 공각 아고라가, 2층에는 도서관, 동아리존, 계단식 무대 등이 자리를 잡았다. 지역의 유일한 문화공간이기에 학생뿐만 아니라 동네 주민들의 배움터 역할도 고려했다. 공간을 잘라버리는 벽 대신 원목 책장과 흰 커튼을 도입한 점이 눈에 띈다. 때로는 넓게, 때로는 작게 상황에 따라 공간을 달리 쓰도록 한 설계다. 가변적인 벽은 이용 목적에 알맞는 크기와 상황을 사용자 스스로 조성하게끔 선택권을 준다. 또한 서가 사이에 기댈 수 있는 공간, 창가를 바라보고 앉을 수 있는 공간, 친구들과 어깨를 맞대고 화이트보드 위에 낙서를 할 수 있는 공간 등이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키우게 한다.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주도적으로 사용될 때 비로소 디자인이 완성된다”라고 말하는 건축가의 말처럼 공근초등학교 공각 도서관 및 5~6학년 교실은 늘 다르게 완성되고 나날이 새로 지어진다.
https://gongguen.gwe.es.kr/main.do

필요에 따라 주체적으로 변형해 사용할 수 있는 교실 유형을 제시했다.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누구나 동등하게 관람하는 전시 환경
국립민속박물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에 2021년 12월 마련된 상설 전시 《한국인의 일 년》과 《한국인의 일생》이 눈길을 끌었다. “더 많은 관람객이 전시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 조성 시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했다.”는 시도 때문이다. ‘더 많은’, ‘더 제대로’는 공공디자인의 중요한 덕목이기도 하다. 시각장애가 있는 관람객을 위한 점자패널, 전시장 내에서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는 촉지도, 3D 프린팅한 축소 모형인 촉각 전시물, 노령의 관람객을 위한 큰 글씨의 해설 책자 등이 전시장에 나왔다. 특히 《한국인의 일 년》 전시실에서는 촉각 전시물을 실제 유물 바로 앞에 배치해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관람 동선을 동일하게 연출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공기관으로서 선도적으로 시각장애인의 전시 경험을 능동적인 차원으로 바꾼 시도이자 앞으로 확장될 전시 경험을 불러올 씨앗으로 여겨진다.
https://www.nfm.go.kr/home/index.do

국립민속박물관은 상설 전시에서 유니버셜 디자인의 일환으로 3D 프린팅한 축소 모형인 촉각 전시물을
실제 유물과 동일선상에 배치했다.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숲에서 놀며 배우기
국립수목원 숲이오래 키즈아카데미 

숲속에서 땅을 밟으며 산림생물자원에 대한 올바른 개념을 배우고 숲의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는 국립수목원 숲이오래 키즈아카데미는 2021년 5월 문을 연 이래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1층짜리 벌집 모양 건물에 교육실, 놀이체험공간, 환경교육실, 환경전시관, 벌집호텔, 옥상정원, 레인가든 등 프로그램이 알차다. 
2021년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는데, 그 이유에서 공공디자인적 가치란 무엇인지를 살필 수 있다. 가령 대상지의 경관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에 식재된 식물을 존치하고자 노력한 점, 매 공사 단계마다 설명회와 자문회의를 개최하고 전 공정을 녹화해 투명하게 기록한 점, 그리고 옥상 녹화, 퇴비화 시설 등의 설치물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점 등이다. 물건을 포함해 건물까지도 그 탄생부터 사용, 폐기까지 전 과정에 공공디자인적 절차와 태도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페스티벌 동안 아이들은 가을의 숲으로 걸어 들어가 ‘광릉숲 보물찾기’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https://kna.forest.go.kr/kfsweb/kfs/subIdx/Index.do?mn=UKNA

국립수목원 숲이오래 키즈아카데미는 기획부터 시공까지 투명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완성됐다.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함께 살아감을 인식하기
마르쉐@

문화역서울284 부인 대합실 중앙에 검은 원판이 올라왔다. 그 위에는 사람이 프린트 된 손가락만한 종이 인형이 촘촘히 서 있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그곳의 QR 코드를 인식하면 화면이 생생한 인물 사진으로 바뀐다. 언젠가 내 밥상을 책임진 마르쉐@에서 만난 농부의 모습이다.
주제전 2부 ‘삶’의 일환으로 선보인 마르쉐@의 <마이크로코스모스: 공생의 생태계>란 농부,  요리사, 수공예가들과 소비자가 직접 만나 대화하고 장을 보면서 서로 연결되는 사회를 만드는 자신들의 콘셉트를 보여준다. 관계가 단순해지고 투명해질수록 건강한 소비의 길이 열린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마르쉐@는 페스티벌 동안 마로니에공원, 국립극장, 파아프랩, 에스팩토리 등지에서 총 네 번의 장을 열었다. 서울 곳곳을 옮겨가며 솔직한 먹거리와 쓸 거리를 내보였고, 수십 명의 시민, 수백 번의 만남, 수천 번의 고민과 실천을 이끌었다.
http://www.marcheat.net/

마르쉐@는 소비자들이 스스로 담아갈 용기와 에코백을 가지고 오도록 장려한다.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디자이너의 사회적 책임 알리기
온드림 소사이어티

서울 명동성당 맞은편에 자리를 잡은 온드림 소사이어티는 공공디자인의 정의와 사례, 조건들을 탐색할 이들을 위해 문화예술, 디자인, 기술, ESG 등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리는 책들을 모아 특별 서가를 준비했다. 평소에도 정기적인 북큐레이션을 선보이고 있지만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기후위기 시대에 디자이너가 가져야 할 고민과 제안, 실천을 한 데 모아 장을 꾸린 것이다. 마침 제1회 온드림 소사이어티의 작품 공모전 선정 작가인 정연주의 개인전 <온새미로> 또한 문을 열어 볼 거리가 풍성해졌다. ‘인간과 더불어 공존하는 소중하고 귀한 존재’로서의 자연을 돌아보는 작품이 전시장에 나왔다.
레드닷어워드 2022 수상작인 ONSO 공간 투어의 기회도 있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 영향력을 주고 협력하여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은 공간인 만큼 오래 쓸 수 있는 마감재, 폐기물을 재활용해 업사이클링한 마감재 사용이 돋보였다. 특히 공간 디자인을 할 때 고민스러웠던 지점과 선택한 이유 등을 나눌 수 있는 자리였다. 온드림 소사이어티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조성한 소셜 임팩트 공간으로 2022년 4월 문을 열었다. 미래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미션을 가지고 있어 디자이너의 사회적 책임, 디자인의 역할과 가치를 중요하게 관찰한다. https://www.ondreamsociety.org/about

온드림 소사이어티는 서울 명동 중심지에서 공공디자인 관련 책을 모은 서가를 준비했다.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글: 윤솔희, 담당: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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