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획] 한국의 근대와 현대를 연결하는 역사 문화 골목
작성일:
2022-06-29
작성자:
소식지관리자
조회수:
1993

[기획] 한국의 역사 문화 골목길 사례

공공디자인 소식지 20(2022.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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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근대와 현대를 연결하는 

역사 문화 골목
 

 

역사 문화 골목은 기존의 골목과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오랜 역사와 시간 속에서 묻어나는 자취를 그대로 유지·보존해 골목에 스며든 과거의 역사와 삶의 정취를 느낄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선조들의 업적과 정서를 회상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는 말이다비록 관광지로서 상업화가 되더라도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도록 하는  또한 보존이   있다
 

근대 한옥의 시초가 자리한  

서울시 종로구 익선동 한옥마을
 

여러 갈래로 뻗어 있는 골목길을  나도 모르는 사이 길을 잃게 되는 시골 동네 어귀에 있을 법한 퍼와 오락실이 있는 레트로가 열풍이던 시기 인스타그램에 도배되듯 올라오던 동네그곳이 바로 서울 종로구 익선동이다익선동은 1920년대 청계천 이남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이 종로 진출을 본격화하자 당시 도시개발업자였던 정세권이  일대 토지를 사들여 서민을 위한 대규모 한옥단지를 지은 것이 지금 익선동 한옥마을의 시초다그는 저렴한 가격으로 한옥을 판매해 일본인으로부터 종로를 지키고자 했는데 이때 도시형 근대 한옥이 탄생했다전통 한옥은 마당을 가운데에 두고 그곳을 둘러싸는 형식의 건축물로 넓은 토지가 필요하지만 익선동의 한옥은 좁은 부지에 서민용 주택에 적합한 구조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가 공들여 지은 한옥들은 쇠락하고 주변 지역이 개발되면서 익선동 또한 재개발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하지만 이러한 운명을 바꾼 것이 뉴트로 감성이라는 트렌드였다레트로 풍의 식당과 카페가 익선동 한옥마을에 문을 열며 사진을 찍기 위한 젊은이들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이곳을 찾기 시작했다이에 서울시는 2014 익선동 재개발 계획을 철회하고 2018 한옥보존지구로 지정했다익선동을 한옥보존지구로 지정해  모습을 지킬  있었던 데에는 사회적 기업 ‘익선다다 공이 크다익선다다는 1920년대 지어진 한옥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고 현대적인 가구로 채운 ‘익동다방 열며 익선동을 떠들석한 거리로 만들었다이후 거북이슈퍼열두달, 1920경양식엉클비디오타운  4 남짓한 시간에 익선동에 브랜드 10개를 만들어 대박을 터트렸다하지만 가게를 열고 공간이 활성화되면 쫓겨나서 새로운 공간을 찾는 것을 반복하다 지금은 레스토랑 르블란서 하나만 남겨두고 모두 문을 닫았다익선다다의 손길이 닿은 이후 지금 익선동의 한옥은 리모델링된 다양한 모습으로 레스토랑카페놀이시설 등의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으며 다음 세대들에게 익선동의 역사와 거리를 전하고 있다.  
 

 

 

익선동 거리의 첫 번째 공간이던 익동다방
익선동 거리의 번째 공간이던 익동다방사진 출처: 익선다다 홈페이지 www.iksundada.kr

 


금은 사라진 카페 겸 영화 감상 공간 엉클 비디오 타운

지금은 사라진 카페 겸 영화 감상 공간 엉클 비디오 타운. 사진 출처: 익선다다 홈페이지 www.iksundada.kr

 


익선동의 ‘만홧가게’는 만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전시를 통해 많은 기성, 신인 작가들 소개

익선동의만홧가게 만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전시를 통해 많은 기성, 신인 작가들을 소개했다. 사진 출처: 익선다다 홈페이지 www.iksundada.kr



 

역사와 문화사회 운동가들이 살던 동네 투어

대구광역시 중구 근대문화거리 
 

대구 근대문화거리는 대구광역시 중구 문화관광에서 소개하는 다섯 개의 코스  2코스에 해당하는 동네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 대구의 모습이  보존된 골목으로 걸으며 살아 있는 역사를 체험할  있다특히  길은 대구시에서 국비공모사업으로 선정된 ‘근대문화공간 디자인개선사업 모본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근대문화골목은 1.64km 비교적 짧은 거리지만 볼거리가 많아  둘러보면 2시간 정도 걸린다선교사 주택이 모여 있는 청라언덕을 시작으로 만세운동길계산성당제일교회민족시인 이상화와 국채보상운동을 주창한 서상돈의 고택근대문화체험관인 계산예가, 400 역사를 자랑하는 약령시근대 건축물 등록문화재 252호로 지정된 화교협회까지 대구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있다특히 1902 프와넬 신부에 의해 지금의 모습으로 설계된 계산성당은 고딕 양식으로 우뚝 솟은 쌍탑이 특징인데고풍스러운 내부와 건축물의 아름다움 덕분에 유명 인사들의 결혼식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아름다운 건축물과 근대사를 배경으로  이야기 덕분에 풍부한 콘텐츠를 갖춘 브랜드가  근대문화거리는 2012 ‘한국관광의 ’, 2013 지역문화브랜드대상 수상, 2014 대한민국 걷기 좋은 길을 비롯해 4 연속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며 대구를 더욱 아름다운 도시로 기억되게 하고 있다.
 

 

 

    

대구 계산성당의 과거와 현재 모습
대구 계산성당의 과거와 현재 모습
사진 출처: 대구광역시 중구 문화관광 홈페이지 www.jung.daegu.kr

 


대구 (구) 제일교회 과거와 현재 모습

대구 () 제일교회 과거와 현재 모습사진 출처: 대구광역시 중구 문화관광 홈페이지 www.jung.daegu.kr

 


청라언덕에 있는 선교사의 집

청라언덕에 있는 선교사의 . 사진 출처: 대구광역시 중구 문화관광 홈페이지 www.jung.daegu.kr

 


대구광역시 중구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골목투어 지도(경제신화도보길, 1코스:경상감영달성길, 2코스:근대문화골목, 3코스:패션한방길, 4코스:삼덕봉산문화길, 5코스:남산100년 향수길)

대구광역시 중구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골목투어 지도사진 출처: 대구광역시 중구 문화관광 홈페이지 www.jung.daegu.kr

 

 


 

역사성과 동시대성의 접점지

인천 중구 개항장거리
 

1883 개항 전에는 한적한 포구였다가 새로운 문명을 만나 근대도시로 발전한 인천은 140  전에 세워진 국제 도시다당시 일본은 인천을 서울의 교두부로 삼아 도시계획을 진행하고자 이곳에 갖가지 신식 건축물을 세웠다일제의 침탈 야욕이 그대로 드러난 곳이 바로 개항장거리인 셈이다서구 문물이 들어오는 길목이자 일제 침탈이 어떠했는지 알려주는 역사적 장소인 개항장거리에는 답동성당성공회 내동교회영국  누가병원일본 1은행과 58은행대불호텔제물포 구락부인천세관인천우체국  근대건축자산이 풍부해 현재 그곳에서 수많은 문화예술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게다가 2009 인천광역시와 인천문화재단시민들의 도움으로 문을  인천아트플랫폼이 이웃으로 들어서 사람들의 발길이 더욱 끊이지 않는다. 1930~40년대에 만든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창작스튜디오공방전시장  13  규모로 조성된 인천아트플랫폼은 당시 건물들을 그대로 보존  유지하며 담장을 없애고 길을 내어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문화예술과 손쉽게 맞닿을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젊은 예술가들이 입주 작가로 활동하며 동네에 활기가 더해진 최근에는 소규모 갤러리들이 잇달아 문을 열며 시민들이 예술품을 접할  있는 기회가 점점  늘고 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일본과 중국의 관할 영역을 나누었던 당시 그 나라의 건축 양식(개항장거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일본과 중국의 관할 영역을 나누었던 당시 나라의 건축 양식이 그대로 개항장거리에 남게 됐다
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개항장거리에 남아있는 인천 일본제일은행지점과 일본18은행 인천지점

개항장거리에 남아있는 인천 일본제일은행지점과 일본18은행 인천지점사진 출처: 인천개항장거리 홈페이지 www.incheonpenport.com 

 


  개항장거리에 남아 있는 답동성당과 일본58은행 인천지점

개항장거리에 남아 있는 답동성당과 일본58은행 인천지점.  사진 출처: 인천광역시 중구 문화관광 홈페이지 www.icjg.go.kr

 

 

당시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고 유지하며 리모델링한 인천아트플랫폼의 공간[군회조점(1902) → 인천생활문화센터(2016) / 일본우선주식회사(1888) → 인천아트플랫폼 운영 사무실(2016)]

당시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고 유지하며 리모델링한 인천아트플랫폼의 공간사진 출처: 인천아트플랫폼 홈페이지 www.inartplatform.kr
 

 


 

지역 정체성 보존의 바로미터

부산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
 

 200m 가량의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서점들이 빼곡히 마주하고 있는 바로 부산의 대표 명소  하나인 보수동 책방골목이다. 1950 한국전쟁 이후 주한미군 부대에서 나오던 잡지를 팔던 것이 시초가  보수동 책방골목은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성행했으나 인터넷 시대의 도래와 대형서점의 등장으로 침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여기에 최근 코로나19 여파와 재개발로 문을 닫는 서점이 급증해 한때 80 곳의 책방이 있던 자리에는 현재 30 곳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이런 와중에 지난해 가을 책방  곳이 들어선 건물이 철거되고 오피스텔이 지어질 것이라는 소식에    위기를 맞게 됐다이에 상인들과 문화 관계자는 보수동책방골목 활성화위원회를 발족하고 인근 고등학생도 손을 보태 다양한 홍보 활동으로 책방골목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이러한 시민들의 노력으로 최근 건설사는 철거 대신 리모델링으로 상생을 택했다현재 보수동 책방골목은 부산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상태다부산시가  보존가치를 인정하긴 했지만 보존과 관리를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 내용이 없어 선언 수준에 그친다보수동 책방골목의 보존 문제는 앞으로 재산권과 도시 공동체의 공공성이 충돌하는 현장에서 부산다움의 공간을 어떻게 지켜낼 것이냐는 선례로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동 책방골목의 풍경(알파서점 _ 고미술,민화,서예,박물관도록)
보수동 책방골목의 풍경사진 출처: 보수동 책방골목 보존과 미래 포럼SNS www.instagram.com/save_bosudong_bookstore_alley


 

보수동 책방골목에 위치한 계단과 서점들(학원교재)

보수동 책방골목에 위치한 계단과 서점들사진 출처: 보수동 책방골목 홈페이지 www.bosubook.com

 



: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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