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획] 그래픽 디자인이 어린이를 지키는 방법
작성일:
2022-04-26
작성자:
소식지관리자
조회수:
1204

[기획]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디자인 
공공디자인 소식지 제18호(2022.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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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자인이 어린이를 지키는 방법
스쿨존 노면 디자인

 

급격한 인구구조의 변화 속에서 어린이는 안전 취약계층에 속한다. 고밀화와 차량 증가로 도시에서 어린이의 놀이 공간은 계속 줄어들고 있어 교통사고와 공해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는 초등학교의 통학로를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어린이보호구역이란 초등학교 및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등 만13세 미만 어린이 시설의 출입문을 중심으로 반경 300m 이내의 도로 중 일정 구간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이다. 일명 스쿨존이라고도 부른다. 스쿨존은 1995년 9월 제정된 이래 2021년 1월까지 총 9번의 개정을 통해 법을 강화했지만 그 사고는 여전히 감소하지 않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수도권 경찰’에 신고된 어린이 교통사고 중 스쿨존에서 발생한 사고는 5.6%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 이유로 <어린이 보호구역 방재디자인 연구> 논문에 따르면 차량 운전자가 어린이 보호구역을 시각적으로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시도되는 것 중 하나가 일반 도로와 구분될 수 있도록 어린이보호구역의 노면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교통약자 사고 비율(2019년 기준)
		어린이/노인 교통사고(2019년)
		[어린이_어린이스쿨존]
		- 사고건수 : 차대차 83.7%, 경찰처리건(4,834건) 대비 5.6%
		- 사망자수 : 차대사람 57.1%, 경찰처리건(7명) 대비 28.6%(2명)
		[노인]
		- 사고건수:차대차 73.8%
		- 사망자수:차대사람 57.1%
		

		<어린이 교통사고 사고건수>,<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수>
		[어린이 교통사고]
		- 행정구역:수도권, 연도:2017, 전체:34,365, 사고건수비율(차대사람):15.3, 사고건수비율(차대차):81.3, 사고건수비율(차량단독):1.3, 사고건수비율(기타):2.2, 경찰:4.640, 스쿨존비율:4.5 
		- 행정구역:수도권, 연도:2018, 전체:35,739, 사고건수비율(차대사람):13.0, 사고건수비율(차대차):83.0, 사고건수비율(차량단독):1.8, 사고건수비율(기타):2.2, 경찰:4.557, 스쿨존비율:4.7
		- 행정구역:수도권, 연도:2019, 전체:36,281, 사고건수비율(차대사람):12.2, 사고건수비율(차대차):83.7, 사고건수비율(차량단독):1.8, 사고건수비율(기타):2.3, 경찰:4.834, 스쿨존비율:5.6
		
		- 행정구역:수도권, 연도:2017, 전체:11, 사망자수비율(차대사람):72.7, 사망자수비율(차대차):18.2, 사망자수비율(차량단독):9.1, 사망자수비율(기타):0.0, 경찰:11, 스쿨존비율:27.3
		- 행정구역:수도권, 연도:2018, 전체:19, 사망자수비율(차대사람):73.7, 사망자수비율(차대차):26.3, 사망자수비율(차량단독):0.0, 사망자수비율(기타):0.0, 경찰:19, 스쿨존비율:15.8
		- 행정구역:수도권, 연도:2019, 전체:7, 사망자수비율(차대사람):57.1, 사망자수비율(차대차):42.9, 사망자수비율(차량단독):0.0, 사망자수비율(기타):0.0, 경찰:7, 스쿨존비율:28.6
		
		출처 :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통계분석」
		주 : 어린이는 12세 이하임
		1) 철길건널목 + 기타 + 미분류
		2) 어린이 교통사고 중 경찰에서 처리한 건
		3) (스쿨존 사고건수/경찰처리 사고건수)*100
교통약자 사고 비율(2019년 기준). 자료 출처: 통계청 <2020 수도권 광역교통 통계>
 

노면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는 곳은 횡단보도, 자동차 도로, 보행자 도로 등이 있다. 그래픽 디자인을 활용해 착시를 이용하거나 다양한 색채를 적용해 운전자의 경각심을 유발하는 방법이다. 이는 운전자의 시각에 초점을 맞추고 어린이 보호구역 인지에 도움을 주며 스쿨존에서 비롯한 불안감과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이 된다. 신도시의 노면 디자인은 최신 교통법을 적용해 안전한 통학 공간이 확보된 반면 원도심의 경우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어 있지 않고 별도의 통학로가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어린이 통학 공간에 불법 주·정차로 인한 시각 확보의 어려움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는 원도심을 중심으로 보행로와 보행자우선도로를 조성하고 표지 및 노면 등을 개선해 안전성을 제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강동구 암사역 인근 보행자우선도로 개선 결과물
강동구 암사역 인근 보행자우선도로 개선 결과물. 사진 제공: 강동구청 
 
 색채로 구분한 강동구의 암사역 인근 보행로 개선 결과물
색채로 구분한 강동구의 암사역 인근 보행로 개선 결과물. 사진 제공: 강동구청
 

골목길의 귀여운 변신, 강동구의 스쿨존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최근 사업을 마친 강동구의 스쿨존 개선과 보행자우선도로 조성이다. 보행자우선도로 조성은 보행로와 차로의 구분이 없는 이면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강동구는 2021년 행정안전부 공모 사업의 지원을 받아 암사역 인근에 있는 암사어린이집과 신암초등학교의 스쿨존을 정비했다. 갈색과 녹색으로 차도와 보행로를 구분하고 보행자우선도로에는 도로 폭에 어울리는 작은 동그라미 패턴을 넣어 디자인했다. 이보다 좀 더 과감하게 눈에 띄는 패턴과 배색으로 주목도를 높인 사례는 노원구의 스쿨존 정비 사업이다. 

 

왼쪽부터 노원구 덕암초등학교, 청원초등학교, 초안산로 2길의  노면 디자인
왼쪽부터 노원구 덕암초등학교, 청원초등학교, 초안산로 2길의  노면 디자인. 사진 출처: 노원구청

 

화려한 노면으로 변신한 노원구의 스쿨존 정비 사업
노원구는 ‘통학로 안전성 평가’를 위한 연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노원구 전체 42개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10곳, 유치원 통학로를 환경, 시설, 제도와 단속, 운영 관리 등 16개의 세부 항목으로 나누어 평가하고 안전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2년 전부터 가천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협업해 통학로 관련 통계조사, 현장조사, 설문조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통학로를 점검하기도 했는데, 그 결과 노원구의 안전 점수는 70.6점으로 전국 10개 도시별 통학로 평균 점수 54.7점보다 15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덕암초, 노원초, 태릉초 등 재정비한 구간의 교통 환경을 살펴보면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일으킬 색감과 디자인이 가미된 컬러 포장으로 밝고 활기찬 보행자 중심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해당 지역의 스쿨존은 도로 폭이 좁고 보행자와 차량이 함께 이용해 출·퇴근 시간 차량 과속 및 부주의로 인한 사고 위험이 높은 곳이었다. 특히 덕암초등학교 주변 통학로는 협소한 폭의 내리막길이어서 차량 주행속도가 빨라 늘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노원초등학교 앞 사거리는 보도가 단절되어 있어 학부모들의 개선 요구가 끊이지 않던 곳이다. 이러한 문제점과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적극 받아들인 노원구는 개선 사업 이후 밝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운전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주민들의 호응 또한 얻고 있다. 

이러한 정부와 각 지자체의 노력에 스쿨존을 위한 디자인 개발이 다양한 접근법으로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연구하고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 10년 전 타이포그라피를 연구하는 디자이너 강고니가 발표한 논문 <노면 안전표지용 글자의 개선에 관한 연구> 내용이 최근 디자이너 신동윤·이연준·장동련이 쓴 <해외 교통노면표시 디자인 지침의 비교 분석을 통한 실용적인 한국 교통노면표시 문자 디자인 방향 제안>에도 이어지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 ‘노면안전표지용 글자’에 대한 세부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노면표지용 글자는 도로마다 각각 다른 상황을 보이고 있어 운전자가 노면표지용 글자를 판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뿐 아니라 공공디자인은 물리적 기능뿐 아니라 조형적 기능까지 고려되어야 하는데, 도시 미관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원근법 대응, 판독성, 가독성, 일관성, 한국 시공환경과의 적합성 등을 분석해 좀 더 안전하고 아름다운 보호구역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는 어린이를 위해서만이 아니다. 어린이에 맞추면 노인, 장애인 등 교통약자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한 일상을 누리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글: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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