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작성일:
- 2025-11-06
- 작성자:
- 박은영
- 조회수:
- 485
[기획]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5》 리뷰
공공디자인 소식지 제60호(202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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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 변화의 시대를 바라보다
〈공공디자인 토론회〉와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역대 수상작 전시로 살펴보는 공공디자인의 내일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5》(이하 공디페) 기간 동안 열린 〈공공디자인 토론회〉와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은 공공디자인의 사회적 역할과 가능성을 심도 있게 조명했다. ‘공존: 내일을 위한 공공디자인’을 주제로, 세대 간 조화와 지역 간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공공디자인이 도시의 미관을 넘어 정책과 행정, 시민의 삶 속으로 스며드는 과정에 주목했으며, 〈2025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수상작들은 사회 변화에 대응하고 갈등을 완화하는 포용적 해법을 제시했다.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를 향한 시선,
2025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수상작
2008년 시작된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이 올해로 18회를 맞았다. 공공디자인의 문화적 가치를 확산하고 우수 사례를 발굴·보급하기 위해 제정된 이 상은 매년 사회 변화 속에서 공공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사업과 연구를 선정해 왔다. 올해는 ‘공존: 내일을 위한 공공디자인’을 주제로, 세대와 지역, 기술과 인간의 조화를 모색한 총 14점(사업 부문 11점, 연구 부문 3점)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공공 공간 및 건축 분야에 집중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서비스, 캠페인, 시각디자인 분야까지 폭넓게 선정되며 공공디자인의 확장된 범주를 엿볼 수 있었다.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갈등을 조율한 공공서비스
대통령상에는 사업 부문 공공서비스 분야로 서울 서초구청의 ‘기술과 디자인으로 새로운 흡연 문화 만들기’가 선정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공공장소에서의 비흡연·흡연 구역 문제를 기술 기반의 디자인 솔루션으로 접근한 것으로, 단속 중심의 기존 행정 방식을 넘어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공존을 모색한 사례다. 흡연 구역 안내와 금연 캠페인으로 연결되는 QR 안내판을 시내 곳곳에 설치해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분리하고, 금연 실천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넛지 디자인 캠페인형 서비스를 선보였다. 핵심은 개방감을 유지하면서도 강력한 제연 기술로 연기와 냄새를 제거하는 ‘개방형 제연 흡연 시설’이다. 기술적 장치와 심미적 공간 설계를 결합해 흡연자가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지정 구역 외 흡연 감소 및 비흡연자의 간접 흡연 피해 저감을 목표로 설계된 이 사업은 공공디자인이 행정적 규제나 물리적 구획을 넘어 사회적 갈등을 조율하는 장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서초구청의 ‘기술과 디자인으로 새로운 흡연 문화 만들기’ 프로젝트. 공공장소 내 흡연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개발된 개방형 제연 흡연 시설이다.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서초구청의 기술과 디자인으로 흡연 문화 만들기 QR코드. 반경 200m 내에 있는 실외 금연 및 흡연 구역 정보를 알 수 있다. 사진 출처: 세계타임즈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공공캠페인
사업 부문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낸 공공캠페인 두 건이 수상했다. 빙그레와 국가보훈부, 디마이너스원이 협력한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은 2024년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추진된 민관 협력 프로젝트다. 옥중에서 순국한 독립운동가 87명의 흑백 수의 사진을 AI기술로 복원해 한복 차림의 모습으로 되살렸으며 한복 명장 김혜순 선생과 협업해 희생과 절개, 희망의 의미를 색으로 표현한 한복을 함께 제작했다. 복원된 독립운동가 87인의 이미지는 온라인 전시, 다큐멘터리, 옥외 광고 등으로 공개되어 한 달 만에 4,1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서울영상광고제〉, 〈대한민국광고대상〉 등 국내 주요 광고제에서 다수의 상을 받았다. 단순한 이미지 복원을 넘어 역사적 기억과 공동체 존엄을 회복하고 광복의 의미를 대중에게 정서적인 방식으로 전달한 캠페인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빙그레, 국가보훈부, 디마이너스원의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 독립운동가 87명의 이미지를 복원하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긴 공공캠페인으로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공감과 역사 인식의 확산을 이끌어냈다.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네이버 해피빈의 ‘투명 OLED 기부 키오스크 자발적 나눔 문화 캠페인’은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부 경험을 일상 속으로 확장한 사례다. 사옥 로비, 식당, 카페 등 생활 동선에 설치된 투명 OLED 기부 키오스크는 로그인이나 인증 절차 없이 사원증 태깅만으로 손쉽게 기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화면에는 목표 금액 현황과 감사 메시지가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기부 행위를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일상의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전환하고 자발적 나눔 문화를 장려했다. 향후 도서관, 공항, 관공서 등 공공 공간으로 설치 대상을 넓혀 생활 속 기부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네이버 해피빈의 ‘투명 OLED 기부 키오스크 자발적 나눔 문화 캠페인’.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을 통해 누구나 쉽게 나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차별없이 안전하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기 위한 공공디자인
사업 부문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상에는 생활과 도시 환경 개선에 기여한 공공디자인 네 건이 선정되었다. 울산광역시 ‘스마트 버스 승강장 31109’는 기다림의 시간을 쾌적한 경험으로 전환시킨 공공시설물이다. ‘고래(Whale)’라는 이름의 이 승강장은 울산의 지역 상징성을 반영한 곡선형 디자인과 투명 강화유리를 적용해 안정감과 개방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냉난방 설비, 비상벨, 제세동기 등 다양한 편의·안전 장치를 갖춘 이 시설은 단순한 대기 공간을 넘어 시민 모두를 배려한 미래형 대중교통 인프라로 주목받았다.
성남시의 ‘사계절 미끄럼방지 탄소발열매트 계단 조성’은 주민 참여를 통해 낙상 사고가 잦던 구릉지 계단을 개선한 프로젝트다. 사업 초기부터 실제 계단을 사용하게 될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디자인에 피드백을 반영하는 등 ‘주민의 요구-행정 조정-전문가 검증’이 선순환하는 협의 구조를 통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도출했다. 특허 받은 탄소 발열선이 내장된 발열매트를 설치해 결빙을 예방하고, 2열 핸드레일과 미끄럼 방지 포장을 적용해 누구나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측면에서 태양광 조명과 접근 통제 장치, 위치 표시등을 도입한 이 사업은 지역 사회의 신뢰와 협력을 이끌어내며 주민 참여형 공공디자인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았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상을 수상한 울산광역시의 ‘스마트 버스 승강장 31109’. 폭염, 한파, 미세먼지 등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미래형 대중교통 인프라로 ICT 기술과 디자인을 결합해 편의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상을 수상한 성남시의 ‘사계절 미끄럼방지 탄소발열매트 계단 조성’. 겨울철 결빙과 미끄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탄소 발열 기술을 적용한 공공시설물이다.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13개 팀이 참여한 프로젝트 〈우리의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는 접근성과 감각의 확장을 주제로 한 전시다. 장애와 비장애, 노인과 아동 등 다양한 연령과 신체 조건을 가진 관람객이 각자의 감각 방식으로 작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촉각·음성·수어 기반 장치를 마련해 모두가 접근 가능한 전시 환경을 구현했다.
아산시 ‘온양온천 원도심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개발’은 범죄 예방과 도시 미관을 고려한 공공디자인으로, 시각적 패턴과 안내 요소를 활용해 안정성과 범죄 예방 디자인의 특징을 강화했다. 수리부엉이 캐릭터 아이디어를 반영한 시설물 디자인을 통해 아산시 범죄예방 디자인의 정체성을 마련하고, 포장마차 거리 정비, 어린이 통학로 보행 환경 개선, 불법 쓰레기 투기 및 우범지역 환경 개선 등 이용자 중심의 환경 개선을 실현했다. 이를 통해 범죄예방환경설계의 원칙을 도시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모범적 공공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상을 수상한 전시 〈우리의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13개 팀이 참여한 이 전시는 촉각·음성·수어 기반 장치를 마련해 감각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포용적 전시로 주목받았다.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상을 수상한 아산시의 ‘온양온천 원도심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개발’. 골목길, 스쿨존 등 생활권 공간에 범죄예방환경설계 원칙을 적용해 주민이 안심할 수 있는 도시 환경을 조성했다.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환경과 사람의 공존을 실현한 공공디자인
사업 부문의 학회장상은 공공공간과 건축, 시설물 등 물리적 환경의 질을 높인 공공디자인 네 건이 수상했다. 서울시의 ‘모두를 위한 피크닉 풀 조성’은 한강 수변의 접근성과 포용성을 높인 사업이다. 이촌한강공원에 조성된 이 공간은 휠체어 이용자, 유아차 동반 가족, 고령자 등 이동 약자를 위한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해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여가 공간을 구현했다.
광주무등도서관의 ‘비스포크 라이브러리(Bespoke Library)’는 노후 공공건축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리모델링한 사례다. 기성재를 활용한 조립식 모듈 시스템을 도입해 시공 품질을 표준화하고 비용을 절감했다. 공간을 자유롭게 재구성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해 향후 전시와 교육, 토론 프로그램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낡은 도서관을 지역 사회의 열린 플랫폼으로 전환한 이 사업은 노후 공공공간 리모델링의 지속 가능한 해법을 보여줬다.

학회장상을 수상한 서울시의 ‘모두를 위한 피크닉 풀 조성’. 이촌한강공원 내 조성된 이 공간은 휠체어나 유아차 이용자도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테이블과 벤치를 배치하고, 앉거나 누워 쉴 수 있는 데크형 구조로 설계했다. 놀이형 캐노피와 스탠딩 테이블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활용도가 높은 공간으로 주목받았다.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학회장상을 수상한 광주무등도서관의 비스포크 라이브러리. 노후 공공도서관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리모델링한 프로젝트로 조립식 모듈 시스템을 적용해 이용 목적에 따라 공간을 손쉽게 재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용인시의 ‘생활안전을 더하는 공공디자인’은 재난·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수변 안전 디자인을 표준화한 사례다. 금학천, 기흥호수, 탄천 등 주요 하천 산책로는 설치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안전 체계의 통일성이 부족했다. 또한 시설 노후화 등 디자인 가이드가 명확하지 않았다. 이에 유니버설디자인과 시인성 원칙을 반영한 표준디자인 10종을 개발해 눈에 띄지 않던 안전 시설과 안내 사인을 개선하고, 도시 인프라로서의 기능을 강화해 일상 속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공공디자인의 역할을 재조명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넛지 효과 기반 안전 가이드라인 디자인’은 지시나 통제 대신 심리적 개입을 통해 안전 행동을 유도한 행동 유도 디자인 프로젝트다. 근로자가 자연스럽게 안전 수칙을 인식할 수 있도록 79종의 안전표지와 8종의 넛지 픽토그램을 개발해 전국 발전소에 적용했다. 법적 기준과 고온의 발전소 환경을 고려한 소재 선택, 근로자의 보행 방향과 시야각을 반영한 설치 등 현장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근로자 중심의 안전 문화를 제시했다.

학회장상을 수상한 용인시의 ‘생활안전을 더하는 공공디자인’. 금학천, 기흥호수, 탄천 등 주요 하천 산책로에 적용된 표준 안전 디자인으로 재난,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수변 안전체계를 구축했다.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학회장상을 수상한 한국수력원자력의 ‘넛지 효과 기반 안전 가이드라인 디자인’. 직관적인 색상과 그래픽을 적용해 근로자의 안전 행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공디자인의 미래와 사회적 확장을 제시하다
연구 부문에서는 ‘공공장소에서 프라이버시와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디자인 가이드라인 구축 연구’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카이스트, 코넬대학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울산과학기술원 출신의 공동 연구진이 수행한 이 연구는 공공장소에서의 심리적 안전과 이용자 중심 경험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빅터 마골린상*에는 인하대학교 심윤선 연구자의 ‘AI를 활용한 미래 공공디자인 시나리오 연구’가 선정되었다. 인공지능을 공공디자인의 탐구 도구로 활용해 기술이 사회적 가치와 만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상에는 경운대학교 이하선 연구자의 ‘디자인 사고의 접근 방식을 통한 개발도상국 사회공헌 연구’가 선정되었다. 디자인적 사고를 사회문제 해결의 실천 방법으로 적용해 공공디자인이 국경을 넘어 사회적 연대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다.
*빅터 마골린상은 세계적인 디자인 석학 빅터 마골린(Victor Margolin, 1941-2019)이 한국 디자인 연구 발전을 위해 기부한 후원금을 바탕으로 제정되었으며 공공디자인의 미래적 역할과 가치를 제시한 연구 논문에 수여된다.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역대 수상작 전시
2008년부터 매년 개최된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의 역대 수상작 220여 점 가운데, 올해 페스티벌 주제인 ‘공존’의 가치를 구현한 수상작 8점을 특별 선정하고 2025년도 사업 부문 수상작 11점과 함께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성수동 코사이어티 D동에서 전시했다. 특히 올해는 어린이를 중심으로 기획된 만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전시 패널을 제작하고 3D 프린팅 모형을 통해 실제 공간을 상상해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쉬운 글쓰기를 적용해 이해를 돕는 구성으로 선보였다. 전시는 ‘세대 간 소통’, ‘학교 환경 개선’, ‘놀이 공간 조성’, ‘교육과 캠페인’ 등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공공디자인이 일상 속에서 어떻게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고 공동체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와 학교 공간 개선 사례를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공공환경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2024 우수상(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상)을 수상한 전남 나주시 ‘노안남초 비바놀이터 프로젝트’. 건축사사무소 유어예가 설계했으며 노후한 운동장을 새롭게 정비해 다양한 활동 공간을 마련하고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장소로 조성했다. 사진 출처: 공공디자인 종합정보시스템

2021 최우수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창원 대원초등학교 상상의 숲’. 건축사사무소 유니트유에이가 설계한 것으로 이동의 놀 권리를 옹호하기 위한 세이브더칠드런의 놀이터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70m에 이르는 선형적인 공간을 연속적인 경험의 장소로 바꾸어 긴 형태의 순환 놀이 공간으로 구성했다. 사진 출처: 공공디자인 종합정보시스템

2023 우수상(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상)을 수상한 ‘모두의 드리블’. 디마이너스원, 하나금융그룹,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진행한 것으로, 이동약자가 경기장까지 올 수 있는 최적의 경로를 파악해 웹과 모바일 앱으로 개발했다. 사진 출처: 공공디자인 종합정보시스템

2022 장려상(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상)을 받은 ‘세이프&세이브(Safe&Save) 365’는 사회적 가치에 주목하는 소셜 브랜드 제리백이 진행한 어린이 안전 캠페인으로 어린이들이 운전자의 눈에 띌 수 있도록 반사 기능이 있는 안전 태그를 무상으로 배포하고 교육 영상 자료를 제공했다. 사진 출처: 공공디자인 종합정보시스템
내일을 위한 공공디자인, 공공디자인 토론회 2025
10월 28일 광주광역시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공공디자인 토론회 2025〉는 기후 위기, 인구 구조 변화, 지역 불균형 등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공공디자인이 수행해야 할 역할과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번 토론회는 ‘공존’ ‘공감’ ‘참여’ 세 개 세션으로 구성되어 세대 간 조화와 지역 간 협력, 사회적 연대를 위한 디자인의 역할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10월 28일 광주광역시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공공디자인 토론회 2025 현장 모습.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토론회의 핵심 주제인 ‘공존: 내일을 위한 공공디자인’을 다룬 세션 1에서는 지속 가능한 삶의 기반으로서 공공디자인의 사회적 역할과 세대 간 공존을 가능케하는 미래 방향을 논의했다. 기조 발제자로 나선 김주연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5 조직위원장은 공공디자인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하며 “공공디자인은 단순한 기능 충족이 아니라 시민의 경험과 욕구를 반영하는 ‘욕망의 공공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공공디자인이 도시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브랜드 자산으로 작동해야 하며 시민은 수동적 수혜자가 아니라 능동적 공동 창작자로 참여할 수 있는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책 수립 단계에서도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을 적용하고 공공디자인의 다영역적 특성을 고려한 컨버전스 거버넌스(Convergence Governance)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앤드류 나이트(Andrew Knight) 영국 행정서비스 정책디자인 커뮤니티 총괄은 ‘공존을 위한 디자인: 민주적 인프라로서의 공공디자인’을 주제로 정책과 행정 시스템 속에서 공공디자인이 시민 참여와 민주성을 촉진하는 구조적 장치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서 박종연 광명시청 공공디자인팀 디자인전문관은 치매 예방을 위한 정원 프로젝트 ‘인생정원’을 알렸고, 서창완 국립생태원 기후생태연구실 실장은 기후 생태 연구를 바탕으로 자연과 함께하는 기후 위기 대응 사례를 발표했다. 홍수영 전북에너지서비스 매니저는 시니어 강사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환경 교육을 진행하는 ‘착한에너지학교’를 소개하며 세대와 환경이 공존하는 공공디자인의 실제적 방향을 공유했다.

영국 행정서비스 정책디자인 커뮤니티 총괄 앤드류 나이트와 전북에너지서비스의 홍수영 매니저의 발표 현장 모습.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세션 2 ‘공감: 세대를 잇는 포용의 환경’에서는 다양한 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연결될 수 있는 공간과 공공서비스 디자인 사례를 다뤘다. 카리 코르크만(Kari Korkman) 헬싱키 디자인위크 대표는 디자인 페스티벌을 공공정책의 전략적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하며, 문화 행사를 통해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북유럽의 정책 디자인 사례를 소개했다. 최정원 정림건축문화재단 팀장은 청소년이 직접 설계와 토론, 제작에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공공공간을 함께 만든다’는 경험을 제공하는 건축의 공공성을 배우는 교육 프로그램 ‘건축학교’를 소개했다. 김민경 롯데지주 CSV팀 책임은 아동의 놀 권리 회복을 위한 참여형 놀이 공간 ‘mom편한 놀이터’를, 정명옥 안산시청 다문화마을특구지원팀 팀장은 안산 다문화마을특구의 다문화 시민이 지역 사회와 협력해 추진한 ‘다 같이 더 가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최상희 비플러스엠 & 오월학교 대표가 폐교를 재생시킨 지역 기반 브랜드의 힘에 대해 알리며 시민과 기업, 지역이 함께 만드는 포용적 디자인의 실천 가능성을 모색했다.
세션 3 ‘참여: 공동체가 만드는 지역의 내일’에서는 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한 공공디자인 협력 사례가 소개됐다. 김용모 광주디자인진흥원 원장은 광주가 지닌 철학과 비전을 바탕으로 ‘공공디자인은 지역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고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강조하며 문화 도시로서 광주의 비전을 제시했고, 팀 톰킨스(Tim Tompkins) 미국 뉴욕대학교 공공서비스대학 연구원은 ‘민주주의, 다양성, 존엄을 위한 디자인’을 주제로 공공디자인이 사회 통합과 지역 회복력을 강화하는 시민 중심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천의영 광주폴리III 총감독은 폴리가 ‘도시의 일상 속에서 시민이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실험 공간’임을 설명했고, 이이남 작가는 미디어아트를 통해 공공공간이 어떻게 새로운 감각 경험의 장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소개했다. 김봉국 디자인씽커스 대표는 ‘안전마을 프로젝트’ 등 리빙랩 기반의 지역 실험을 통해 공공디자인이 정책과 현장을 잇는 협력형 문제 해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정성구 UCL도시콘텐츠연구소 대표가 좌장으로 진행된 종합 토론회 모습. 구진욱 낫씽디자인 그룹 대표, 박종연 광명시청 도시계획과 공공디자인팀 디자인전문관, 서창완 국립생태원 기후생태연구실 실장, 최정원 정림건축문화재단 건축학교 팀장이 함께했다.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마지막으로 정성구 UCL도시콘텐츠연구소 대표가 진행한 종합 토론에서는 ‘미래 세대를 위한 공공디자인’을 주제로 세대 간 협력, 지역 재생, 기후 대응, 교육 연계 방안이 논의되었다. 이번 공공디자인 토론회 2025는 ‘공존, 공감, 참여’라는 세 축을 통해 공공디자인이 시민의 경험과 사회 구조를 재구성하는 실천의 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공공디자인이 도시의 정체성과 공동체의 감수성을 함께 키워나가며 미래 사회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길 기대해본다.
글: 공공디자인 소식지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