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할 것 하나 없는 일상 속 골목길을 대수롭게 기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연필, 녹음기, 카메라 등 온갖 기록 도구로 자신이 사는 '우리마을'을 기록하죠. 골목 안 미시사에 흠뻑 빠진 이들의 별난 골목 여행 방식을 소개합니다. 

역사 문화가 깃든 골목에는 인물, 건축물, 기념비 등을 중심으로 그 골목 고유의 정체성이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사라지면 다시는 못 만들 흔적과 가치가 묻어 있어 더욱 소중히 다루게 되는 공간입니다. 

강원도 정선군 마을호텔 18번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마을이 호텔이고 골목이 로비입니다. 식당, 세탁소 등의 어메니티가 골목 따라 펼쳐져 있죠. 벌써 4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누가 기획했냐고요? 토박이 고한읍 주민들입니다. 

연남동 세모길을 아시나요? 경의선 숲길 공원 끝자락에 있어요. 폭 2~4m 남짓의 길을 따라 와인숍, 레스토랑 등이 있어 걷는 재미, 발견하는 즐거움이 쏠쏠하죠.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것 같지만 사실 전문가들이 뭉쳐 만든 길이랍니다.